디자인과 스토리
스토리텔링에 어울리는 디자인을 제작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한 적이 있답니다.
이미지 하나를 띄워놓고 그와 관련된 다양한 스토리를 서술하는 형식이죠.
관련 이미지도 함께 나열하고요.
그 첫 테마를 정하기 위해
사람들 누구나 관심을 갖고 접할 수 있는 콘텐츠가 무엇일까 고민했던 적이 있었죠.
그래서 찾았던 첫 번째가
'돈'이었답니다.
돈이 지배하는 세상
돈이 이끄는 세상
돈으로 귀결되는 세상
선비주의를 고수하는 사람들은 산골로 들어가서 '자연인'을 외쳐야 하고
선비주의의 이상적인 비현실성을 거부하는 일반인들은
도심의 번잡한 삶 속에서 '돈'의 노예(?)가 되어 끌려다녀야 하는 세상
돈의 논리로 풀이되는 세상
법도 원칙도 논리도 윤리도 돈의 힘에 눌려 흔들리는 세상
의 일원이 되어 살아야 합니다.
초등학생의 꿈조차 '건물주'가 되어 버린 세상
돈으로부터 해방코자
꼬마빌딩의 건물주가 되는 것이 꿈인 세상
허긴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말이 자연스러운 세상이니 어색할 것도 없네요.
불안한 세상에서 편안한 노후를 준비하려면 이보다 확실한 방법은 없다는 것이 고착화된 세상
돈으로 인해 극과 극을 달리는 세상
한편에서는 못 살겠다고 아우성이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고급 중대형 차와 수입차가 불티나게 팔리는 세상
생활비 걱정에 시름하다 세상을 등져야 하는 슬픈 사연을 안고 살았던 이도 있고
오늘도 어디서 돈을 튕겨야 돈이 돈을 부를까 고민하는 이도 함께 사는 세상
인간의 활동 영역을 넓히기 위해 태어난 돈이지만
그 돈의 힘에 굴복하고 돈의 노예가 되어 버린 세상
원래는 경제를 주제로 한 이야기에 활용하려고 준비했던 이미지들인데
제 의도와는 달리 돈을 주제로 소개를 하게 된 점 개인적으로 참 애석하네요.
그 이유는 저기 아래에...
개인적으로 지적재산권을 통해 편안한 노후를 꿈꾸었지만
이젠 그 꿈은 접어야 할 것 같네요.
제가 준비하고 꿈꾸었던 미래가 결코 순탄치 않다는 것을 깨달았거든요.
대신 뭔가 색다른 아이디어를 내서 새로운 루트를 개척해야 할 것 같습니다.
평범한 방식으로 평범한 미래를 꿈꾸었지만
색다른 방식으로 대범한 미래를 준비해야 할 것 같은 메시지를 받았거든요.
어디서?
강연을 통해서...
일단 꿈을 크게 가져야 그 중간만 가도 중박은 친다고 합니다.
꿈 자체가 작으면 실천의지도 그 결실도 모두 기대 이하가 될 수 있으니 크게 가지라고 하네요.
돈에 대한 꿈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과거 10억만 가지면 충분할 것 같다는 꿈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지만
지금 현재 10억은 서울의 중형 아파트 한 채도 구입할 수 없는 돈이 되어 버렸죠.
심지어 지방에도 10억을 호가하는 아파트나 주택이 많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최소 30억은 있어야 서울의 중심권에서 중산층의 삶을 살 수 있다고 하네요.
황당한 소리죠.
3억을 모으는 것도 10년이 걸릴지 20년이 걸릴지 모를 일인데 30억이라뇨???
특히, 사회 초년생에게는 꿈이 아닌 그저 비현실적인 안드로메다 스토리입니다.
돈으로 주류와 비주류가 구별되고
금수저와 흙수저가 출발 위치부터 다르니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없게 된 세상
시드머니로 수십억 대를 불렸다는 어느 유튜버의 자랑질을 들으며
시드머니조차 마련할 수 없는 현실에 좌절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양극화는 돈이 만들어낸 대표적인 사회현상입니다.
그 어떤 현인이 나온다고 한들 이미 양극화가 고착화된 현실을 바꿀 수 있는 혜안을 내놓을 수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세상을 지배하는 두 이념인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도 돈을 어떻게 분배하느냐를 놓고 벌어진 분쟁이었지만
지금은 큰 의미가 없지요.
공산주의는 몰락하다시피 했고 심지어 공산주의조차 양극화가 극심하니 말입니다.
인간의 사상이나 이념, 정치, 윤리까지도 모두 지배할 수 있는 돈의 힘이란 그야말로 만능 슈퍼 치트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서민이 아무리 노력해서 레벨을 올리려고 해도 만능 슈퍼 치트키를 가진 권력자가 레벨 기준 자체를 바꾸어 버리면 노력은 모두 물거품이 되니 말입니다.
오늘은 돈의 유혹에 스스로 어리석음을 범한 어떤 사람의 속내를 알고 나니 참 허망해서 돈과 관련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경제 관련 정보나 투자처 정보 등 실리적인 내용을 담으면 좋겠지만 제가 전문 펀드매니저도 아니고 경제통도 아니다 보니
낙서 수준의 괴변만 늘어놓았네요.
일부러 윤색도 하지 않았습니다.
다시금 사람에 대한 배신감을 맛본 터라 그냥 푸념처럼 휘갈기고 싶었거든요.
누군가에게는 원수 같은 이놈의 돈
여러분이 생각하는 돈이란 무엇일까요?
생계수단, 여유, 자부심, 경쟁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