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의 고장 목포를 다녀왔더니 그리운 맛이 자꾸 떠올라 오늘의 포스팅을 준비했습니다.
목포는 제게는 추억의 장소이기도 하지요.
목포 관광명소 12경을 소개하는 시설물을 제작했던 이가 아이디젠이거든요.
목포에서 여러 가지 음식을 맛보았지만 제 기억에는 목포 하당 포미아구찜에서 먹은 아구찜과 장례식장에서 허겁지겁 먹었던 기정떡이 떠오르네요.
기정떡은 윗지방에서는 잔기지떡이라고 한답니다.
하당 포미아구찜
아구찜이 별 것 있겠느냐 생각하고 방문했다가 그 맛에 매료되어 정신없이 잘 먹었습니다.
원래 맵질이라 매운 것 잘 못 먹고 특히 먹고 나면 배가 아파서 고생을 하는데 포미아구찜은 그런 것이 없었네요.
체인점이라 저마다 다르겠지만 하당점은 평점 5점을 주고 싶네요.
일단, 주차는 하당이라 공용주차장도 많아서 편한 편입니다.
전, 가게 바로 앞에 주차를 했고요.
매장은 사진과 같이 깔끔합니다.
맛집이니 당연 대기 있습니다.
기본 찬으로는 나오는 것이 이 정도입니다.
아래 소개된 탕과 함께 서비스입니다.
술 한 병은 뚝딱하고 치울 수 있을 정도이죠.
기본 한 상이 이렇게 나오고 가격도 온라인 주문보다 저렴하니 당근 매장에서 분위기 있게 먹는 것이 좋겠네요.
대망의 아구찜입니다.
워낙 고니를 좋아해서 추가를 했는데 감격 그 자체입니다.
윗동네에서는 추가가 안 되는 곳도 있고 되더라도 나오는 양이 실망스러운데 이곳은 화끈하네요.
맛도 맛이지만 생전 처음 질리게 고니를 먹어보았습니다. 이게 별점 5점을 줄 수 있는 가장 큰 이유이죠.
주변에 아구찜을 판매하는 곳은 많지만 여긴 두고두고 생각이 날 것 같습니다.
네이버 가격과 매장 가격이 다릅니다.
매장이 더 저렴합니다.
혹 목포를 방문하시는 분이라면 한 끼 식사나 저녁 술자리로 제격일 것 같네요.
목포 하면 떠오르는 요리는 단연코 홍어, 돼지고기, 묵은 김치로 이루어진 삼합을 빼놓을 수 없겠지요.
저는 홍어 알레르기가 있어 먹는 것은 포기했고 돼지고기 수육과 묵은 김치만 열심히 싸먹었습니다.
남도에서는 장례식장의 필수 음식입니다.
이 삼합이 빠지면 섭섭하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상주 노릇을 하느라 종일 바쁘다 보니 제대로 앉아 음식을 먹을 틈이 없었는데
중간중간 허기진 배를 채운 것은 다름 아닌 기정떡이었습니다.
수도권에서는 잔기지떡이라고 하는데 먹기 편하고 소화도 잘 되어서 경황 없는 중에도 제격이더군요.
아이들도 잘 먹고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정신없이 아침 출근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해 아침을 준비하려니 이것도 귀찮네요.
열정이 많이 식었습니다.ㅎㅎ
그래서 꾀를 내었지요.
원래 잔기지떡이 아침 식사 대용으로 그만이라는 소리를 들었기에 식구들도 잘 먹고 저도 잘 먹는 잔기지떡을 찾기로 했습니다.
집 근처에 꽤 유명한 잔기지떡집이 있네요.
그런데 제 기억으로론 그 앞으로 지나갈 때 매번 오늘은 매진이라는 문구를 보았거든요.
생각해 보니 오후나 저녁에 주로 그 앞으로 지나가서 영업 중이라는 문구를 본 기억이 없었습니다.
해서 아침 개장 시간대에 맞추어 일찍 방문했습니다.
신의 한 수네요.
방금 만들어낸 맛있는 잔기지떡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목포에서 먹었던 기정떡보다 더 쫀득쫀득하고 입에 감기는 맛이 감미롭네요.
특히, 개인적으로 좋아하던 쑥떡맛은 최상입니다.
괜히 일반에 비해 가격이 비싼 것이 아니더군요. 가격은 3천원 차이가 납니다.
두 가지 맛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것도 있는데 한 박스 50알에 17,000원입니다.
쑥떡만은 1,000원이 더 비싸고요.
그러면 일반은 얼마일까요?
매장 안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카운터의 모습입니다.
잔기지떡(기정떡)을 먹는 요령과 보관방법이 설명되었네요.
동네 떡집에서 햅썹(HACCP) 인증을 보니 조금 낯서네요.
물론, 반갑고 신뢰가 가는 인증 마크입니다.
한 박스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개봉을 하니 이렇게 구성되어 있네요.
일회용 장갑까지 준비할 정도로 정성이 가득합니다.
소소한 것이지만 판매자의 정성을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택배로 전국 배송도 됩니다.
위의 안내문에도 나와 있지요.
쑥 잔기지떡 내부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앙금이 적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기우입니다.
지나치게 달지 않고 감미로운 향이 입안에 퍼집니다.
어머니의 정이 잔뜩 담긴 소중한 추억의 맛이지요.
오늘은 혹 훗날 제가 맛의 기억을 잊더라도 되시금 추억을 되살릴 수 있도록 기록 차원에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목포를 다시 가면 꼭 하당 포미아구찜을 다시 방문할 것 같고
아침 식사 대용으로는 잔기지떡을 떠올릴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순간도 벌써 3개나 순삭 했습니다.
간식이자 아침 식사 대용으로는 최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