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조선시대 신선조차 입주할 엄두를 못낸 신선들의 드림하우스 몽유도원도를 적나라하게 파헤쳐 보도록 하겠습니다.
프리미엄이 얼마나 붙었던지 작품 속에 신선은 없네요.ㅎㅎ
신선들의 주식인 복숭아 밭이 저렇게 넓으니 꽤 비싼 가격에 분양되었던 모양입니다.ㅎㅎ
풍수지리로 보면 신선이 사는 우측의 세계는 금환락지(or 금환낙지)로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금환락지는 하느님이 입에 물고 있던 금가락지를 토해 놓은 곳이라고 이르는 우리나라에서 일컫는 3대 명당 가운데 한 곳이라고 하는데
복숭아밭 생김새도 마치 금가락지 마냥 동그란 형태이고 터가 위치한 자리가 명당의 필수 조건인 배산임수에 자리잡고 있으니 금환낙지라고 보아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명당 터라 고분양 논란을 일으켜 미분양 된 것 같습니다.ㅎㅎ
같은 그림을 보고 사람에 따라 관점이 다르니 이렇게 해석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네요.
흥미로운 관점이라 재미삼아 몇 자 적어 보았습니다.
조선 초 최고의 명화(명작)로 알려진 화운 안견의 몽유도원도는 1447년 4월 20일 안평대군의 꿈을 듣고 3일 만에 완성한 그림입니다.
천 년 이상 보존되기를 바라는 안평대군의 바람대로 비단에 수묵담채로 그려진 이 작품은 안타깝게도 현재는 한국이 아닌 일본 덴리 대학 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그림 자체는 38.7×106.5㎝로 그리 크지 않으나 당대 내로라 하는 문인들 22명의 23편에 이르는 친문(讚文 : 다른 사람의 서화를 기리는 글)까지 더해져 시서화를 두루 갖춘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안견의 당시 사회적 영향력이 결코 평범하지 않았음을 미루어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화운 안견은 선비 집안에서 태어났고 부친은 고위 관료였습니다.
그는 고전 교육을 받았으며 중국 문학과 철학에도 정통했습니다.
도화서의 화원으로 정 4품 호군까지 오른 안견은 조선 역사에서 화가 가운데는 최고의 관직에 오른 것으로 보입니다.
혹 그 이상의 품계까지 오른 화가가 있다면 알려주십시오. 즉각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조선시대 도화서의 수장은 5품일 때는 있었고 6품일 때도 있었다고 하는데 이를 감안하면 그가 정 4품까지 올랐다는 것은 당대 얼마나 많은 신망과 명성을 얻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조선 후기 산수화의 대가인 겸제 정선 역시 안견과 마찬가지로 도화서의 화원으로 시작해 종 5품 현령까지 올랐습니다.
관직을 놓고 보면 정선보다 안견이 높았으니 그의 당시 위상은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겠습니다.
화가로서 그의 작품은 우아하고 세련된 스타일을 따랐으며
서예는 우아함과 소박함을 동시에 담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서예가이자, 화가이며, 학자였고 고위 관료까지 역임했으니 그의 다재다능함은 당대 최고였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안견은 서화뿐만 아니라 다작의 문인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사군자인 대나무, 난초, 국화, 매화의 상징적, 미학적 중요성을 논하였으며 서예와 회화에 관한 여러 영향력 있는 논문을 저술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회화 가운데 그의 공식 작품이라고 인정받는 작품은 '몽유도원도' 한 작품이라는 것입니다.
그는 조선시대 서화의 대가로 추앙받았고, 그의 화풍과 기법은 후세 많은 화가들이 모방했습니다.
조선 중기까지는 그의 산수화 기법을 따르는 화가들이 주류를 이루었다는 것만 보아도 그의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19세기에 그의 작품은 한국의 예술과 문화를 알리고자 했던 한국 지식인 집단에 의해 재발견되었고, 그는 국가적 정체성과 자부심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오늘날 안견의 작품은 국립중앙박물관, 일본 덴리 대학 중앙도서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런던 대영박물관 등 전 세계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그의 서예와 그림은 여전히 학자와 예술가들에게 연구되고 존경받으며 한국 미술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으로 추대되고 있습니다.
안견의 몽유도원도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십시오.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631524&cid=42651&categoryId=42651
오늘 소개하는 몽유도원도는 다양한 버전으로 제작되어 있습니다.
단순한 스케치부터 디테일을 살린 작품, 오성취루와 결합한 작품 등 다양한 시도를 해보았습니다.
몽유도원도가 현실에서 이상향(유토피아)으로 나아가는 3단계를 표현한 작품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일부 디자인은 공공 디자인의 특성을 살려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컴퓨터그래픽으로 제작했기에 원작의 수묵담채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으나
원작과 다른 색감과 원작에서는 구현되지 못한 내용들을 대거 적용하여 나름 독창적인 세계관을 구현한 것도 특징입니다.
안평대군의 꿈을 그림으로 표현하는데 필요한 소재들을 넘치게 담았습니다.
복사꽃 나무도 비교적 디테일하고 표현하고
대나무 숲도 제대로 표현하고
이 그림의 유일한 동물인 소도 표현하고
신선들이 한가로운 시간 바둑을 두며 노니는 공간인 평상도 담아냈습니다.
관점에 따라서는 너른 바위로 볼 수도 있으나 마당에 너른 바위가 있는 것은 아무리 신선이라도 그리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닌 듯 하여 평상으로 대체하였습니다.
우측에 있는 집이 신선이 사는 집인데 원작은 이 부분이 디테일하게 작업이 되지 않아 윤곽을 참고하며 새롭게 제작을 했습니다.
신선놀음에 도낏자루 썩는 줄도 모른다는 옛 속담을 구현해 볼까 생각도 했는데 작품과 맞지 않아 해당 소재는 생략했답니다.ㅎㅎ
특히,
원작에서는 하늘이 막힌 구조로 제작되었으나 보시다시피 열린 구성을 취해 확장성을 확보하였습니다.
확장한 가상의 공간에는 신선과 어울리는 호랑이의 흔적(용맹스러운 앞발 모양)을 남겼습니다.
전통적인 신선은 소를 타고 다니거나 호랑이와 함께 있는 모습이 종종 연출됩니다.
여기서 착안하여 관련 소재들을 화폭에 담아 보았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작품은 대통령 선물 시안까지 제출되었던 작품도 있고
해당 작품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작품도 있습니다.
대통령 시안을 제출할 당시에는 "국태민안(國泰民安)"이라는 콘셉트로 어울리는 작품을 고민했었는데
나라는 태평하고 백성은 편안한 세상을 이끌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제작을 기획했었습니다.
대충 그림만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림이 갖는 상징성이나 시의성을 고려해야 하는 작업이라 매번 고생 좀 했습니다.
시안이 선출되면 역사의 기록물로 남는 것들이라 일반 패키지디자인과는 차별화를 두어야 하거든요.
몽유도원도를 바탕으로 제작해서 비슷한 구석도 많지만 다른 부분도 많으니 그 차이점을 찾아가면서 감상하시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몽유도원도 원작을 따라 컴퓨터그래픽으로 기본 스케치한 이미지입니다.
작게 보면 제법 비슷해 보이는데 확대할 경우 뭔가 어색합니다.
원작 역시 확대해서 보면 어색한 구석들이 있습니다.
어색하거나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여 완성한 편집작입니다.
없는 공간은 상상의 나래를 펼쳐 채워 넣고 이름은 있는데 구분이 가질 않는 부분들은 사실감을 살려 제작했습니다.
원작의 의미를 가장 잘 살린 버전입니다.
아래 큰 이미지로 보시면 두 작품의 차이를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뭔가 어설프고 썰렁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스케치
주변을 두루고 있는 기암괴석도 웅장해지고 도화도 풍성하게 피었고 본체며 외양간도 제 모습을 찾았습니다.
울창한 대나무숲도 제대로 구현하였고요.
몽유도원도 블랙 A
꿈은 흑백이지요. 흑백으로 묘사한 몽유도원도입니다.
이렇게 처리하니 뭔가 음산한 분위기도 느껴지네요.
몽유도원도 블랙 B
블랙 A가 음산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면 블랙 B는 배경과 색감을 통해 희망과 이상향을 나아가는 분위기를 살려보았습니다,.
좌측의 현실 세상은 어둠으로 우측의 이상세계(신선세계)는 채색된 도화밭과 골드 계열을 적용하여 생동감과 고귀함을 함께 표현하였습니다.
몽유도원도 자색 해돋이
해를 중심으로 좌우 측은 마치 용이 비상하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는데 이 분위기에 어울리도록 작업한 것입니다.
해의 강한 기운을 표현한 것도 특징입니다.
몽유도원도 클래식 오성취루 1
요청이 있어서 오성취루와 함께 표현해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북두칠성과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따로 적용해 보니 이 하늘은 북두칠성과 더 잘 어울리네요.
인쇄를 감안하여 하늘까지 모두 일러스트 벡터로 연출하였습니다.
몽유도원도 클래식 오성취루 2
몽유도원도 원작의 느낌을 가장 잘 살린 작품으로
태양을 오성취루 1과 다르게 표현한 것도 특징입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수묵담채 느낌이 나도록 일러스트 원본에서 편집을 하였고
복숭아 나무도 다른 작품들과는 차별화되어 있습니다.
복숭아 꽃 색감도 원작의 느낌과 비슷하게 표현하였습니다.
위의 그림은 포토샵에서 편집한 것이 아니라
인쇄하는 원본 파일 자체가 이렇게 제작되어 있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로 이런 느낌을 살리느라 고생 좀 했지요.
몽유도원도 블랙 오성취루
블랙 오성취루는 색감은 동일하지만 그림 자체에 입체감이 더해져 있습니다.
단군의 고조선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오성취루를 몽유도원도와 결합하고 보니
신화와 신선의 결합이라는 의미도 있고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에 기초한 고조선과 인간이 이상향(신선계)을 향해 나아가는 몽유도원도가 서로 무관치 않은 것 같기도 합니다.
참고로 오성취루는 고조선이 단순한 신화 속에 등장하는 고대국가가 아닌 과학적 문명을 갖춘 실제 국가였다는 것을 입증하는 자료 가운데 하나라고 합니다.
인간에게 이로운 세상
인간이 바라는 세상
이라는 측면에서 단군의 고조선과 몽유도원도는 그 결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풀어보니 몽유도원도 오성취루가 국태민안(國泰民安)에 가장 적합한 작품 같기도 합니다.
꿈보다 해몽이라고 몽유도원도 블랙 오성취루는 역사와 과학, 이상향이 어우러진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크게 보면 다른 버전과 그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몽유도원도 원작이 비단에 그려졌는데 해당 느낌을 살리기 위해 원단 느낌의 패턴도 적용하였고
하늘의 다양한 별들과 함께 오성취 다섯 개의 별들을 실사적으로 표현하였습니다.
그냥 동그라미 다섯 개로 끝내려다 뭔가 허전해서 작업을 하였지요.
작게 보면 그냥 다른 별들처럼 보이지만 확대해서 보면 이렇게 화성, 수성, 토성, 목성, 금성을 디테일하게 표현하였습니다.
제가 그리는 한국화는 대형 인쇄를 위해 준비하는 자료들이라 작은 것 하나까지 꼼꼼하게 살펴 가며 제작하고 있습니다.
바위산 질감도 그냥 색감이 아닌 바위 질감을 적용하였고요.
이런 것 하나까지 구상하고 챙기다 보면 제작 기간은 그만큼 길어지지만 완성도가 올라가니 나름 보람도 있습니다.
이렇게 확대하면 보이는 것들이 모니터에서는 그냥 다 비슷하게 보인다는 것이 안타깝네요.
전체 모습을 크게 보면 이런 모습입니다.
이 크기도 원본을 줄여서 출력한 것이라 이미지가 다소 뭉개진 상태입니다.
컴퓨터그래픽으로 그린 일러스트 벡터 원본은 아주 선명합니다.
몽유도원도 활용 사례 시안
대형 벽화
모던한 패널
침실 액자
몽유도원도가 가장 어울리는 공간이 바로 침실이랍니다.
"꿈"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라 그렇지요.
뮤럴 형태로 벽면 전체를 꾸밀 수도 있습니다.
경험이 없으면 어려워 보이는데 인쇄 원본만 있으면 인쇄소에서 바로 출력이 가능하답니다.
고급 실내 인테리어
일러스트 벡터 원본은 이렇게 대형 이미지로 출력하여도 이미지가 전혀 손상되지 않고 선명합니다.
이미지가 깨지지 않느냐고 묻는 분들이 많으셔서 자주 강조하는 사항입니다.
일러스트 벡터 원본은 아무리 키워도 깨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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