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양하면 와당을 떠올리게 되고
와당 가운데도 수막새가 가장 친숙한 문양으로
예술적으로도 완성도가 높아 현대의 일상에서도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가운데 삼국시대의 대표적인 수막새 문양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막새는 암키와와, 수키와의 한쪽 끝에 문양을 새긴 드림새를 덧붙여 제작한 것으로 처마 끝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무늬기와입니다.
정확한 표현은 와당 가운데 수막새이지만 우리에게 친숙한 와당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와당 문양은 고구려, 백제, 신라 각각 다른 특징을 갖기도 하고 공통된 특징을 갖기도 합니다.
또한, 시대에 따라 변화가 있으므로 미술사 특히 문양사 연구의 중요한 대상이 됩니다.
와당 소개에 앞서 먼저 삼국시대 문양의 특징을 보자면
삼국시대 문양은 중국 문화권과 불교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삼국시대 문양은 각 나라의 정치, 사회, 문화적 특성을 반영합니다.
고구려 문양은 강력한 군사력과 왕권을 상징하는 동물이나 무기 모양이 많고,
백제 문양은 세련되고 우아한 미감을 나타내는 꽃이나 물결 모양이 많으며,
신라 문양은 다양한 민족과의 교류와 통합을 보여주는 기하학적인 패턴이 많습니다.
둘째, 삼국시대 문양은 종교적인 의미와 기능을 가집니다.
고구려 문양은 천신굿신에 대한 숭배와 관련된 태극이나 별자리 모양이 많고,
백제 문양은 불교의 영향을 받아 부처나 연꽃 모양이 많으며,
신라 문양은 천도교의 영향을 받아 십자가나 원형 모양이 많습니다.
셋째, 삼국시대 문양은 재료와 기법에 따라 다양하게 표현된다.
고구려 문양은 철제 무기나 도자기에 새겨지거나 도금되고,
백제 문양은 금속 장식품이나 벽화에 색칠되거나 도금되며,
신라 문양은 금동제 관음상이나 금관에 조각되거나 도금됩니다.
첫째와 둘째는 와당에서도 두드러지게 그 특징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럼 고구려, 백제, 신라의 와당에 대해 그림을 통해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형태가 온전한 자료는 그 형태에 따라 컴퓨터그래픽 파일로 제작했고
파손된 자료는 임의적으로 기본 틀을 유지하며 복원했습니다.
백제 문양은 아래와 같이 세 시기로 나뉘는데요.
한성(4세기~5세기 중반)
웅진(5세기 후반~6세기 전반)
사비(6세기 중후반~7세기)
오늘 소개하는 자료들은 개별 시기를 구분 짓지 않고 뭉뚱그려 소개합니다.
문헌이나 논문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닌 삼국의 문양을 이해하고 간단한 정보를 얻는 공간이니 지나치게 학술적인 내용이나 표현을 피하려고 합니다.
백제의 상당수 와당의 주요 소재는 연꽃입니다.
삼국 시대 불교가 부흥한 것이 주요 특징인데 아시다시피 "대자대비"라는 의미를 가진 연꽃은 자연스럽게 많은 곳에 활용되었죠.
백제도 신라나 고구려처럼 연꽃과 관련한 다양한 상징물을 생활 전반에 활용했던 기록들이 많습니다.
연꽃과 관련한 호칭은
연꽃무늬 기와, 연화문 수막새, 연화무늬 와당 등
저마다 다른 표현으로 부르지만
"대자대비"라는 뜻 이외에 "벽사", "길상", "기복"을 염원하는
우리 조상들의 얼이 담겼다는 것도 잊지 않고 가시면 좋을 듯합니다.
백제 와당 응용편은
기존 백제 와당에 다양한 테두리를 표현하여 확장된 세계관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단독 문양으로 활용할 때 기존 문양들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제작한 그림입니다.
고구려 문양은 백제나 신라와 명확히 구분이 가는 스타일을 갖추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고대 문양과 가장 흡사한 형태인데
같은 소재인 연화문도 표현법이 명확히 구분됩니다.
신라는 백제나 고구려에 비해 다양한 소재를 수막새 콘텐츠로 활용했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얼굴인 신라의 미소도 그렇고 동물의 얼굴이나 귀면문을 소재로 삼았던 것도 백제나 고구려에 비해 폭넓은 세계를 표현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특히, 신라편은 기존 자료가 빈약한 것 같아 새로운 형태의 자료를 추가해 보았습니다.
빈티지, 그룬지, 레트로 느낌이 강한 와당에 모던과 퓨전 느낌을 더한 새로운 시도를 접목해 보았습니다.
현대적인 디자인 트렌드를 따르는 신라 와당 확장 패턴
보통은 한 두개의 수막새 디자인과 만자무늬를 결합하여 패턴을 제작하는데
여기에는 다수의 문양을 결합하여 보다 생동감 있도록 제작하였습니다.
문양의 정서를 잘 반영하기 위해 고전적인 색감을 적용하였으나
다양한 색감을 연출할 경우 더욱 생동감 넘치는 화사한 패턴들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일례로 아래 그림의 색감과 같이 표현할 수도 있겠지요.
과거의 소중한 문화적 자산과 전통을 있는 그대로만 받아들이지 않고
현대적인 시각과 새로운 문화와 접목할 수 있는 발전도 도모한다면 우리 문화는 더욱 찬연히 빛날 것 같습니다.
새로운 시도 새로운 느낌 신라 와당편
크게 보면 이런 모습들입니다.
오늘 소개한 상당수 작품들은
얼핏 보면 저마다 비슷한 느낌을 주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뭉뚱그려 놓고 보면 삼국의 문양이 저마다 다른 특색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연꽃과 같이 같은 소재라 하더라도 연화문으로 표현될 때는 각국의 특징을 엿볼 수 있는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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