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라면 십장생도는 익히 듣고 보아서 잘 알고 있지만 '오봉장생도'라는 용어는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실 겁니다.
전해져 내려오는 작품도 극소량이고 작품 수준도 알려진 십장생도에 비해 격이 많이 떨어지다 보니 오봉장생도는 세인의 관심을 받을 수 없었답니다.
"힘, 권력, 성공, 태평성대, 만수무강, 무병장수 등 일월오봉도의 의미와 십장생도의 의미가 함께 담긴 작품"
의미는 일월오봉도와 십장생도의 장점들을 합친 것이라 세상에서 가장 좋은 의미를 담고 있지만 변변한 작품 수준의 그림이 없어 세인들의 관심 밖에 물러나 있는 전통 회화입니다. 저도 그림 공부를 한 후 한참 후에야 세상에 이런 그림도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으니까요.
가장 강한 기운을 뿜어내는 그림을 꼽자면 오늘 소개하는 '오봉장생도 버전 3.0 한지'라는 작품일 것입니다.
볼수록 빨여드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마치 선계로 들어가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죠.
그리는 동안 기(氣)를 다 소진해 그런 착각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ㅎㅎ
제대로 된 오봉장생도를 그려보자는 욕심을 시작했던 작품이라 나름 몇 달간 고생하면서 준비했습니다.
지금은 이 정도 수준의 작업은 시도조차 할 수 없습니다.
당시에는 세상과 등지고 서재에 처박혀 오직 그림 그릴 욕심만 있었으니 시도했지
체력도 딸리고 의욕과 열정도 그때만큼 활활 타오르지 않으니 엄두가 나질 않네요.
오봉장생도 버전 3.0은 아이디젠의 최고 전성기 때 작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첫 이미지는 전통적인 청록산수법으로 제작된 클래식 패키지 디자인입니다.
일러스트 원본 파일 크기만 500mb 내외로 일반 PC에서는 열리지도 않습니다.
인쇄소도 장비가 꽤 좋은 곳에서나 열리지 일반적인 디자이너가 사용하는 PC에서는 다운됩니다.
이보다 아래급인 버전 2.0을 얼마 전에 인쇄소에 보냈는데 열지를 못한다고 아우성이었습니다.
의뢰인도 인쇄소 사장님도 어찌할 바를 몰라 제가 대안을 준비해 드렸습니다.
그냥 말 그대로 괴물급입니다.
저도 두 번 다시는 이 정도 무식한 디자인 작업은 하지 않을 계획입니다.
실용성도 없고 가성비는 형편없거든요. 물론, 제 작품 상당수는 가성비가 없지요.ㅎㅎ
인테리어 용도로나 추천해 드릴 수 있겠습니다.
원본 그림 자체가 상판뿐만 아니라 측면까지 모두 덮을 수 있을 정도로 가로로 길게 제작되었습니다.
전통적인 십장생도는 가로로 이렇게 길게 제작되지 않아 이런 연출도 할 수 없고
하늘이 잘려 나가 볼썽사나운 몰골을 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아이디젠 회화 디자인 가운데 최고로 꼽는 오봉장생도 버전 3.0 한지입니다.
클래식과는 색감뿐만 아니라 학도 다르게 제작되어 있습니다.
구름이나 강물 부분도 효과를 더 넣었고요. 그래서 용량이 더 큽니다.
그림 일부분을 놓고 보면 한 폭의 한국화나 동양화를 보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림 하나로 다양한 분위기도 연출할 수 있고 부분만 따로 떼어 놓으면 전혀 다른 그림이 되기도 합니다.
이 파일이 제가 제작한 컴퓨터그래픽 파일 가운데 가장 큽니다.
590mb랍니다. 몬스터급 일러스트 디자인이죠.
순수한 일러스트 파일로만 이 정도입니다. 외부 사진이나 자료도 없이 단독 590mb입니다.
작업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몽환적인 상태로 쭈욱 지냈습니다.
저의 기(氣)운과 근육을 소진하면서 제작한 인생작입니다.
제작하는 동안은 고생했지만 이렇게 연출해 놓고 보니 그림으로만 볼 때보다 더 느낌이 좋네요.
손으로는 시간만 주어진다면 이런 느낌의 그림을 따라 그릴 수도 있겠지만
컴퓨터로는 쉽게 흉내조차 낼 수 없을 겁니다.
소스를 열면 전문 디자이너도 겁을 낼 정도 무식한 녀석이거든요.
그래서 고객을 극히 제한적인 대한민국 VIP로 한정하여 준비했던 자료입니다.
이 정도 되면 이제 슬슬 이 작품의 가격이 궁금하신 분도 계실 텐데 대중적으로 판매하는 디자인이 아니라 물어보셔도 답변을 드리지 못합니다.
그냥 제가 그린 그림 가운데 가장 고가의 작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패키지 디자인으로 제작한다면 원본 이미지로 제작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고 PNG 파일로 출력하여 편집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하이엔드급 이상의 장비를 갖춘 곳이라면 원본으로 작업을 진행해야겠지요.
구매가 가능한 현실적인 오봉장생도는 버전 2.0입니다.
이 디자인 파일도 무식하게 크지만 버전 3.0 보다는 그나마 현실과 타협한 것이라 제작하는데 제약을 덜 받습니다.
해당 자료도 곧 준비해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 보고 나면 다른 작품들은 다 엇비슷하게 보이는 신비한 체험을 하게 됩니다.ㅎㅎ
용량이 커서 화질을 대폭 낮춰더니 원그림에서 느낄 수 있는 동양적인 아름다움이나 생동감을 찾을 길이 없네요.
일러스트 원본에서는 아주 선명한 그림의 전경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원본은 10m 이상의 대형 벽화로 인쇄해도 또렷하고 선명한 느낌을 그대로 표현합니다.
조금 더 크게 볼까요?
오봉장생도 버전 3.0 클래식 전경입니다.
구름 하나도 선이 대충 그려진 것이 아닙니다. 손그림처럼 캘리 느낌을 살렸습니다.
그래서 용량도 크고 제작 기간도 오래 걸렸던 것입니다.
일반 컴퓨터그래픽 선처럼 깨끗하게 일자로 쭈욱 그어졌다면
제작기간도 훨씬 줄어들었을 텐데 작품에 대한 욕심이 스스로 고생을 자초했습니다.
오봉장생도 버전 3.0 한지 전경
이대로만 놓고 봐도 한 폭의 작품이네요.
액운과 악귀, 질병을 막는 벽사의 느낌이 강하고 신선이 사는 세상에 어울릴법한 분위기를 잘 살렸습니다.
포토샵에서 조금 효과를 넣었더니 이런 분위기가 연출이 되네요.
일러스트로도 비슷한 느낌을 살릴 수 있으나 용량이 너무 커서 쉽지 않을 것 같네요.
버전 2.0으로 제작된 시리즈는 색상도 더 다양하고 패키지 디자인도 이채롭게 구성하여 준비 중입니다.
당분간은 패키지 디자인 준비만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어차피 제 주요 고객은 패키지 디자인과 인테리어 디자인 두 분야가 가장 많으시거든요.
상품이나 제품 디자인으로는 판매를 하지 않으니 해당 분야로는 고객이 제한적입니다.
일부 제한적인 디자인만 상품이나 제품용으로 판매하거든요.
언젠가는 주요 작품들도 상품이나 제품 디자인으로 판매하는 날이 오겠지만 지금은 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
선물 상자, 패키지 디자인으로 표현하면 이런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고품격 럭셔리 기프트박스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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