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람들은 일월오봉도에 숨겨진 놀라운 진실을 알지 못합니다.
그 누구도 이 비밀을 언급한 적 없고, 이를 꿰뚫어 본 이도 없었으니 말입니다.
저는 십수 년 이상 수 백 작품의 일월오봉도를 그려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왜 이 그림이 왕을 상징하게 되었는지,
또한 왜 왕과 마주할 때 비로소 그 가치를 완성하는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조선시대, 왕은 곧 '용'을 의미했습니다.
용안(龍顔), 용상(龍床), 용포(龍袍) 등
왕과 관련된 수많은 표현과 사물은 하나같이 용과 맞닿아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일월오봉도의 어디를 살펴보아도 용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림 속에 해와 달, 오봉의 봉우리, 소나무, 기암괴석이 자리하지만
그 어느 것도 용을 직접적으로 떠올리게 하지는 않지요.
그렇다면,
무엇이 이 그림을 왕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게 만든 걸까요?
그 숨겨진 비밀은 바로 ‘파도’에 있습니다.
조선의 일월오봉도에서 유독 ‘파도’만은
용을 상징하는 형태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 파도는 단순한 자연의 표현이 아닌,
용의 비늘을 형상화하거나
꿈틀거리며 하늘을 향해 오르는 용의 움직임을 연상시키도록
의도적으로 그려졌습니다.
동양화 혹은 산수화에 흔히 그려지는 일반적인 파도와는 전혀 다른 형태.
일월오봉도의 파도는 회화적으로도 독창적이며, 상징적으로도 특별합니다.
파도 그림 하면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
호쿠사이의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가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도, 혹은 다른 일반적인 파도 그림에서도
파도는 단순한 자연현상으로 그려질 뿐,
용의 움직임이나 비늘을 연상시키는 방식으로는 표현되지 않았습니다.
오늘날 다양한 선물 패키지나 명절용 디자인 등에
간결한 파도 문양이 자주 사용되곤 합니다.
그 사용 배경에는 바로 용을 상징하는 문양이니 귀한 분에게 정성을 다해 준비한 선물이라는 뜻을 담고 있지요.
그래서 자주 많은 곳에서 사용되는 것입니다.
아마 이런 깊은 뜻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리는 이도 드물 것 같고 받는 분들의 상당수는 모를 것 같습니다.
이러한 파도 문양은 우리나라만의 것이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서 오랜 세월 동안 널리 사용되어 온 형식입니다.
그래서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사용하고 있지요.
특히, 수파문(파노무늬)은 일본이 발달되어 있습니다.
일본은 길거리 상점이나 식당에서도 흔히 볼 수 있으니까요.
왜?
수산물이나 스시, 초밥 매장 등에서 주로 다루는 생선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으니 그렇답니다.
또한, 일본은 섬나라이지요.
사방이 바다로 둘러 쌓여 있으니 파도는 그 어떤 자연물보다 더 친숙한 대상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자연스레 파도와 관련된 문양이나 그림이 발달하게 되었지요.
보시다시피 이 파도 문양은 아주 익숙한 형태들이죠.
그중 아래쪽 세 가지 문양을 살펴보면,
좌우의 문양은 전통적인 일본의 파도 형태이고,
가운데는 아이디젠이 수파문과 어자문을 결합해 완성한 새로운 형식의 파도 문양입니다.
이러한 파도 문양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원이나 반원 형태의 반복적인 구성.
이는 용의 비늘을 형상화한 조형 언어라 할 수 있습니다.
일월오봉도에 표현된 파도와 위의 전통 문양들을 비교해 보면,
그 의미가 한층 선명해집니다.
기존의 파도 문양과 유사한 형식을 따르되,
더욱 회화적인 감성과 깊이를 담아낸 것이
바로 일월오봉도의 파도입니다.
그 파도는 단순한 물결이 아닙니다.
그 속에는 용의 숨결,
왕을 상징하는 존엄의 상징이 깃들어 있습니다.
오늘 맛보기로 소개한 일월오봉도는
추후 정식으로 공개될 예정인 ‘예작(藝作)’입니다.
이 작품을 그리며 저는 ‘파도’라는 존재에 더욱 깊이 매료되었고,
그로 인해 이 숨겨진 진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작품 속 파도 하나하나에 정성을 다해 의미를 담았습니다.
그 가치를 아시는 분들께는
충분히 기대하셔도 좋을 작품임을 자신 있게 말씀드립니다.
분위기가 전혀 다른 여러 가지 버전이 준비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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