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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전기 산수화의 대표작 안견 몽유도원도 일러스트 초안

by 아이디젠 2022. 7. 24.

안견 몽유도원도 일러스트 초안 전경

그림을 보고

그림에 담긴 스토리를 이해하고

그림을 그려보고(초안)

그림을 통해 담고자 하는 내용을 생각하고

확장성을 고려한 후

그림을 다시 그려보고(시안)

부족한 부분이나 보완할 부분을 찾아 최종 완성본을 제작한다.

아이디젠이 역사적 기록물을 일러스트로 제작하는 과정입니다.

단순히 그림만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림이 담고 있는 의미와 상징을 함께 표현해내려고 노력하고 있지요.

 

 

안견 몽유도원도 일러스트 초안

안견 몽유도원도 일러스트 초안

원래 몽유도원도는 그리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동안 단 한차례도 그리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고 언급 역시 회피하였다.

왜?

그것은 바로 해당 작품이 우리나라가 아닌 일본 덴리 대학 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는 이유다.

아울러 일본의 중요문화재로 등록되어 있다는 것 또한 불쾌한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

조선 전기 산수화를 대표하는 수작이지만 정작 우리 품이 아닌 일본의 그늘 아래 있다는 것이 서글펐고 그렇게 된 역사적 스토리도 실망스러워 그리는 것을 주저했다.

언젠가는 고국의 품에 돌아올 테니 그때 그려야지 라는 막연한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조선 후기 산수화의 대표작인 인왕제색도와 금강전도를 일러스트로 완성하고 나니

내심 조선 전기를 대표하는 산수화인 몽유도원도를 차일피일 미루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 고민하던 차에

특별한 사유도 생겨 이제야 초안을 작업해 보았다.

몽유도원도 초안은 말 그대로 초안이다.

본그림을 그리기 앞서 그림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하는 것으로

실제로 이런 밑그림 수준을 그리다 보면 어떤 부분을 살려야 하고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할지 글보다 더 빨리 이해를 하게 된다.

내용을 아무리 잘 읽어보았자 그림을 그림이 아닌 글로 배우는 것이니 아무래도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겸제 정선 인왕제색도 초안

겸제 정선 인왕제색도 초안을 통해 이해를 돕자면

보시다시피 일러스트로 간단한 초안을 제작했다.

이 모습에 색감만 좀 조선시대 느낌이 나게 편집하면 나름 완성작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 정도 수준에서 만족할 아이디젠이 아니니 부단한 편집을 시도한다.

 

 

인왕제색도 편집 1

인왕제색도 편집 1

그렇게 해서 완성된 편집본 1이다.

특정 목적의식을 갖고 제작한 것이라 원작과는 다른 소재도 함께 제작되었는데 초안에 비하면 현격한 수준 차이를 보이는 작품이다.

 

 

인왕제색도 편집 2

인왕제색도 편집 2

편집본 1을 더 업그레이드 한 편집본 2이다.

이렇게 작은 이미지로 보면 그 차이를 못 느낄 수 있는데

 

 

조금 더 확대해서 보면

초안은 이렇게 일상적인 일러스트 그림의 모습이다.

 

 

반면 편집본에 들어서면서는 각종 효과가 잔뜩 들어가면서 원작과 비슷하거나 혹은 원작과는 색다른 묘미를 살려낸다.

 

 

편집본 2는 더 나아간 모습이다.

손으로 그리면 더 원작에 가까운 느낌을 살릴 수 있겠지만 컴퓨터로 그리다 보니 프로그램의 제약으로 인해 이 정도 수준에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안견의 몽유도원도도 이제 초안을 완성했으니

정선의 인왕제색도처럼 제대로 된 편집본을 제작하는 일만 남았다.

지금 편집본은 전혀 새롭게 하나씩 다시 그리고 있는 중이다.

왜?

초안은 대충 윤곽과 소재 파악 중심으로 제작했다면

편집본은 원작에 가까운 퀄리티로 제작하려는 욕심이 발동해서 다시금 하나씩 세세하게 그리는 중이다.

고생 문이 훤히 열렸다는 소리이기도 하다.

괜히 조선 전기를 대표하는 산수화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뼛속 깊이 새기고 있는 중이다.

대충 초안 정도만 그려놓고

일러스트 벡터 파일로 제작했다고 우기면 될 것 같으나 그게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이렇게 작게 보는 모습에서는 실루엣이 비슷하니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벽화와 같이 대형 출력물로 제작하려고 할 때는 고퀄리티의 작품만이 제대로 된 느낌을 전달할 수 있다.

더불어 우리 문화의 우수성과 탁월한 미적 능력을 소개하면서 대충 흉내만 낸 초안을 내놓는다는 것은 아주 무례한 일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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