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장생도 버전 1.0 인테리어
며칠 전에 십장생도와 일월오봉도를 같은 공간의 인테리어로 준비하시는 분을 위해 몇 가지 작업을 했습니다.
일반적이지 않은 크기라 별도로 작업을 해드렸는데 해당 작업을 준비하는 중에 다른 분들이 비슷한 문의를 하셔서 오늘은 정리 차원으로 자료를 준비해 보았습니다.
일반적인 십장생도 규격은 위의 샘플과 같습니다.
대략 2:1 이 조금 넘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 규격을 벗어나는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렇게 가로로 쫘악 늘리면 될까요?
작은 이미지로 보면 큰 차이를 못 느끼겠지만 위의 시안과 같이 큰 대형 출력물로 제작할 경우 어색함이 바로 티가 납니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은 잘 모를 것이라고 생각들 하시는데 착각이고요.
제 모습이 아니기에 이미지가 이상하게 보인답니다.
정상적인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서는 아래와 같이 별도로 제작해야 합니다.
십장생도 버전 3.0 인테리어
그래야 해당 공간에 짜임새 있게 배치가 되지요.
문제는 장생물이 열 가지 이상 들어가 있는 십장생도 가운데 이렇게 가로로 길게 제작된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버전 4.5는 가로로 더 길게 제작되어 있습니다. 거의 파노라마 수준이지요.
저야 다양한 크기의 그림을 준비해두었으니 그나마 대응할 수 있지만 대개는 포기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대안으로 손그림에 해당하는 민화를 찾으시기도 하는데 민화를 스캔받아 인쇄할 경우도 생각하셔야 합니다.
초대형 민화라면 그나마 어느 정도 커버가 될 수도 있겠지만 일반적인 크기의 십장생도 민화는 커보았자 가로로 2m 정도입니다.
해당 그림을 스캔받아 12m 이상으로 출력하면 어떻게 될까요?
원본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을 보시게 될 겁니다.
위의 예제는 좀 극단적인데
여러분들이 보시는 스마트폰이나 모니터에서 보는 픽셀 파일은 확대할 경우 위의 이미지처럼 깨집니다.
이게 픽셀(jpg, gif, png 등) 파일의 최대 단점입니다.
하지만 벡터 파일은 확대해도 이미지가 깨지지 않고 원본 그대로의 선명함을 표현합니다.
그래서 아무리 크게 인쇄를 해도 이미지가 깨지거나 탁해지지 않습니다.
인쇄소는 당연히 대형 출력물일 경우 벡터 파일을 요구하고요.
제가 자주 설명하고 자주 소개하는 부분이지만 문의하시는 분들에게 번번이 이 부분을 따로 설명드리고 있습니다.
심지어 얼마 전에는 인쇄소 직원조차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의 파일 기능을 이해하지 못해 벡터 파일을 포토샵에서 열고 레이어 분리가 되지 않았다고 하소연을 하더군요. 당근 일러스트레이터로 열면 레이어가 분리되어 있는데 말이죠. 아마, 초보였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의뢰인이 촉박한 시간 때문에 혼이 나셨습니다.
벡터 파일을 인쇄만 한다면 호환되는 포토샵 프로그램에서 인쇄를 할 수도 있지만
편집을 해야 할 경우 벡터 프로그램인 일러스트레이터를 이용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이번에 식당 인테리어로 작업해 드린 십장생도와 일월오봉도 샘플입니다.
기본 3:1 비율로 작업을 하고
상황에 따라 3.5:1이 될 수도 있다고 해서 대표적인 수정 예제도 함께 작업을 했습니다.
위와 아래를 잘라내서 비율을 맞출 수도 있고 이렇게 좌우에 별도의 디자인을 넣어 비율을 맞출 수도 있습니다.
편집이 가능한 비율 수준이라 그나마 이게 가능하지만
만일 5:1로 수정을 요청한다면 그림을 다시 그려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일월오봉도도 그렇습니다.
일월오봉도 국왕 와이드에 해당하는 자료인데 3:1과 3.5:1까지 지원하는 그림으로 가로로 가장 긴 일월오봉도입니다.
와이드형 일월오봉도를 원하시는 분들에게 많이 추천하는 작품이고요.
일반적인 일월오봉도는 끽해야 2:1입니다. 심지어 0.8:1인 경우도 있지요.
원본이 갖고 있는 균형미를 크게 깨지 않는 범위에서 가로로 늘리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위의 샘플은 배경까지 신경 써서 별도로 작업을 한 것입니다.
단순히 봉우리 간격만 넓힌다고 해서 이렇게 와이드 한 디자인이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간격을 넓히면 오봉도의 봉우리들 간격이 지나치게 벌어져 모양새가 어색해집니다.
더군다나 보이지 않던 부분은 배경색으로 밋밋하게 나와서 이상한 그림이 됩니다.
아래 파도 역시 가로로 길어진 크기에 맞추어 새롭게 제작해야 하고요.
위의 샘플에 제작된 파도는 그나마 늘리는 것이 수월한 편이지만 지금 시그니처 버전 1.3용으로 제작하는 파도의 경우 편집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즉, 다른 그림으로 다시 작업을 해야 하는 것이죠.
아이디젠 일월오봉도 종류가 300가지 가깝게 늘어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저마다 시공하는 공간의 비율이 달라 다양한 크기의 작품을 준비합니다. 색상도 다른 버전을 적용하고요.
기본 도안 역시 수 십 가지라 혼합하여 확장할 경우 수 천 가지 이상의 일월오봉도를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즉, 의뢰인이 원하는 산봉우리, 파도, 소나무, 기암괴석 등을 레고처럼 모듈형으로 짜맞추어 제작할 수도 있습니다.
컴퓨터그래픽 파일 가운데 벡터 방식으로 제작하기에 이게 가능합니다.
이 부분은 추후 별도로 소개할 예정입니다.
요즘은 K-컬처의 유행과 명성에 힘입어 전통적인 디자인들이 인테리어 디자인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할 것 같았던 작품들이 모던한 실내 인테리어에 자연스럽게 융화되는 모습에 놀라는 분들도 많습니다.
전통적인 회화가 모던 인테리어와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이나 선입견을 버린다면 우리의 문화는 한층 더 우리의 실생활에 더 녹아들 것 같습니다.
어떻게 제작하느냐에 따라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모던한 공간 속에서도 어색하지 않게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발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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