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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전시관

네이버 샵n의 등장과 함께 예상되는 웹시장 격변 예상도

by 아이디젠 2012. 2. 18.




웹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상상해 보았을 법한 일이 3월말 현실이 된다.
국내 검색시장의 70%를 차지하는 거대공룡인 네이버가 시장지배력을 앞세워 온라인 쇼핑몰(독립쇼핑몰, 오픈마켓)을 잠식할 수도 있다는 가상 시나리오가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다. 관련 분야에 종사하지 않는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별의미없는 소식이지만 관련분야 종사자들에겐 생계에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는 민감한 사안이다. 그래서 간만에 아이디젠도 심도있는 분석과 앞으로의 시장 추이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전망에 앞서 먼저 '샵n(가칭)'이 무엇인지부터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대체 샵n이 무엇인데 이리도 아이디젠이 부산을 떠는 것인지 우선 그 정체성부터 파악해 보자. 현재 알려진 바로 정리를 하자면 아래와 같다.


타겟
기존 오픈마켓이 상품 중심이라면 샵n은 상점 즉 스토어 중심이다.
상점이 1차 타겟이고 2차로 상품이 타겟이 된다. 즉, 상점과 상품 모두를 홍보할 수 있는 마케팅의 장이 열린 것이다. 기존 오픈마켓은 오직 상품 위주로 검색이 되고 상품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를 하였다면 샵n에서는 상품 경쟁력, 가격 경쟁력, 스토어 인지도 등 다양한 마케팅의 장이 열리게 된다. 아마도 카페나 블로그처럼 자주가는 쇼핑몰 북마크 기능이 주요 메뉴와 naver me 에 등장하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홍보
네이버 검색은 기본이고 쇼핑캐스트, 테마쇼핑 등과 결합되어 다양한 노출기회가 보장된다.
노출에 목을 메는 초기 창업자 입장이라면 같은 비용으로 다양한 노출기회를 얻는다는 강한 마력에 빠져들 수 있다. 반대로 이제 자리를 잡은 독립쇼핑몰이나 중견쇼핑몰은 새로운 쇼핑몰을 오픈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되었다.


결제
네이버 체크아웃을 통해 별도의 회원가입없이도 자유롭게 결제가 가능하다.
개인적으로 이용해보았는데 편리하다. 특히, 쓸 확률도 극히 낮은 개별 쇼핑몰의 포인트(마일리지)에 비해 활용도가 높은 '네이버 마일리지'로 적립이 되니 이 부분 역시 장점으로 꼽힌다. 굳이 불필요한 주민등록번호와 각종 개인정보를 받으려고 노력하는 쇼핑몰 회원가입을 기피하는 입장에서 보면 분명 메리트가 있는 시스템이다.


수수료
기존 오픈마켓과 비슷하거나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독립쇼핑몰 오픈 비용(솔루션 부분에 한정. 디자인은 별도로 예상)도 없고 수수료까지 낮은데다 노출 기회가 다양화되니 초보 창업자들에게는 '1타 3피'라는 매력이 있다.




예상되는 시장 변화

1차적으로 경쟁선상에 있는 일부 업체의 주가가 곤두박질 칠 수 있다. 물론, 판매자들의 호응과 시장의 대응 그리고 추이를 살펴보아야 하겠지만 일부 업체는 이 폭풍을 비껴갈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업체로는 쇼핑몰 개발업체(프리랜서 포함), 웹호스팅업체, 오픈마켓, PG사 등이 타격을 입을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검색포털 '다음'이나 '네이트', '구글' 등이 관망만 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이미 광고 시장에 대한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는 경쟁 포털에서 블루오션인 온라인 쇼핑몰 사업을 네이버에게 고스란히 넘겨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구글은 이미 오래전부터 구글쇼핑, 구글체크아웃(PG 대행)을 운영하고 있으니 언제든지 시장에 뛰어들 준비가 된 상태이다.

오프라인에서 대기업의 시장 잠식에 대한 우려와 제재는 다양한 방식으로 실효를 거두고 있지만 온라인은 대기업의 시장 잠식에 대응하는데 있어 그 영향력이 미미한 것이 현실이다. 온라인은 사업의 존폐를 가를 수 있을 정도로 파급력이 큰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결속과 영향력은 미미하다. 독립형쇼핑몰과 관련한 군소업체들은 사업의 존폐를 놓고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음에도 불구하고 현 사안에 대해 대처방안이나 결속조차 논의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세상에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고 음지가 있으면 양지가 있는데 샵n의 등장으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분야도 있다. 바로 디자인 분야이다. 아무리 최강의 네이버라 하더라도 개별 쇼핑몰 운영자들의 욕구를 다 충족할 수 있는 디자인 제공엔 한계가 있다. 바로 이 한계를 충족시켤 줄 수 있는 디자이너들에겐 새로운 시장의 서막이 열린 것이다. 역으로 생각하면 기존 판매자들 입장에서는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단점이 되는 것이다.



소비자입장
분명 반길만한 소식이다. 불필요한 쇼핑몰 회원가입을 안 해도 되고 각종 뉴스에 등장하는 사기성 쇼핑몰의 피해를 벗어날 수 있다. 거기에 보너스로 네이버 마일리지도 차근차근 쌓일 것이다.


판매자입장(긍정, 부정)

초보 판매자라면 강한 메리트를 느낄 수 있다. 친숙한 인터페이스와 저렴한 비용, 다양한 노출 기회 등 기존 독립형 쇼핑몰에서 안고 있는 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으니 반길만하다.
반면, 기존 판매자나 중견 판매자는 새로운 시장에 대한 추가 투자에 대한 부담을 안아야 한다.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의 출현에 수수방관할 수 없는 노릇이다.


경쟁구도에 있는 업체

넋놓고 있다가 카운트펀치를 맞아 그로기 상태가 되어 자포자기해야 할까? 아니다. 나름대로 대안을 찾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
한국 온라인 사업의 거대 공룡인 네이버(NHN)와 경쟁하기 위해
기존 영세업체나 중소업체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새로운 환경 변화에 맞추어 사업계획을 변경할 것이다.(개인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또한 새로워진 시장 변화에 맞추어 네이버의 대항마를 자처하는 군단이 탄생할 수도 있다. 각각의 노하우와 시장 친화력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극대화 한 다크호스가 탄생할 지도 모른다. 시장은 균형과 조화로 성장, 발전하기에 이 역시 반길 일이다.



변수

다른 포털에서 샵n의 상품과 스토어가 제대로 노출될 수 있을 것인지? 만일 이게 원활하지 않다면 초보 창업자라 하더라도 독립형쇼핑몰 사업에 샵n에만 올인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예상은 경쟁포털 입장에서 샵n 쇼핑몰이라고 해서 등록을 거부할 수는 없을 것이다.

API 접근 수준(수정이 용이한 OPENAPI로 제공될 것인지 아니면 카페24처럼 폐쇄된 API가 될 것인지에 따라 시장에 전달되는 파장은 달라질 것이다. 이 부분은 프로그램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에게는 아주 민감한 사안이다.)



모든 일은 뚜껑을 열어보아야 그 실상을 알 수 있듯이 어디까지나 현재는 가상의 시나리오일 뿐이다. 현재 서막조차 열리지 않은 상태에서 가상의 시나리오를 나열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섣부른 판단일 수 있다. 다만, 과거 대기업체들의 요란한 광고와 야심찬 프로젝트가 단말마의 비명조차 남기지 못하고 역사 속에서 사라졌던 전례와는 달리 샵n은 확장성, 편리성, 시장지배력, 마케팅 등 다양한 장점으로 중무장된 강력한 토네이도이기에 시장의 반응은 민감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