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100주년을 예술로 빚다"
"예술로 재해석한 진로 100주년"
일반적인 그림의 평면적인 한계를 넘어 놀라운 예술적 변화를 이끌어 낸 힘은
터프팅(Tufting)
이 일을 맡아 진행하기 전까지는 솔직히 터프팅이 무엇인지 조차 모르고 살았는데 이번 기회에 신세계를 경험하였습니다.
여러분도 한 번 아래 진로 유튜브를 방문해 보십시오.
https://www.youtube.com/watch?v=GgYZBUDr6PU
이번 작업을 통해 정말 색다른 예술의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단순히, 프린팅이라는 제한된 도구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표현의 세계가 있다는 것을 발견한 계기가 되었으니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음에는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해야겠습니다.
덕분에 요즘은 이런 경험도 하고 있습니다.
여긴 한국은 아니고요.
3D로 모델링 한 시안으로 유럽의 벨기에랍니다.
벨기에 사람들이 제 블로그를 보고서 다들 놀랐다고 하네요.
진짜 한국 그림들이 맞는지라고요.
한국에 대한 디자인이나 그림 정보는 노래나 드라마에 비해 워낙 알려지지 않아 유럽인들의 느낌에는 오히려 중국이나 일본을 떠올렸던 모양입니다.
이런 편견을 깨는데 미력한 힘이나마 일조하고 싶지만 여전히 현실적인 벽이 높네요.
간밤에는 주남아공대한민국대사관에 요청을 받아 또 한 번 아프리카로 제 그림이 나가게 되었습니다.
글로벌한 일들이 반복되니 시차로 인해 제 생활도 들쑥날쑥 합니다.ㅎㅎ
어차피 대부분 작업하는 시간이라 크게 지장은 없습니다.
오히려 찾아주시는 분들이 고마울 뿐이지요.
덕분에
아주 단조롭고 건조한 제 삶에 변화와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 유익한 경험들을 하고 있습니다.
영상 속에서도 등장하지만
진로 100주년을 기념하며 제작된 이번 프로젝트는 그림에도 100주년의 의미를 담아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복잡한 단청 문양들을 이용하려고 하였으나 터프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탓에 구상만 하고 제쳐두었습니다.
그래서 심플하면서도 한국적인 정서를 느낄 수 있고 진로 100주년을 기념할 수 있는 작품을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기본 도안은
진로가 국내에서 100년 이상 지속된 극소수의 기업 중 하나라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었습니다.
100년이라는 시간은 곧 장수를 상징하기에, 작품의 모티브로 장수를 선정하였습니다.
장수를 상징하는 귀갑문(거북등무늬, 육각무늬)을 전체 틀로 잡고
중앙의 벌집 모양은 같은 육각형이지만 꿀벌처럼 열심히 살아가는 서민들의 든든한 동반자이자 친구인 진로를 상징하였습니다.
한국적인 정취와 정서를 담은 단청 문양이 추가되었고
한국 전통 예술과 공예에서 자주 사용되는 중요한 문양 중 하나인 연화문을 좌우에 배치하여 화합과 균형을 상징하였는데 진로 소주가 회식자리나 만남의 자리에서 화합과 균형을 이루는 중요한 매개체가 된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이번 터프팅 작품 가운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네 모서리에 있는 배경을 실로 저렇게 그라디언트 처리한 것을 보니 그 정성에 탄복하였습니다.
저는 무리라고 보았거든요. 경험이 없어서... 왕초보자라...
원래는 캘리그래피 형태로 제작된 100주년 이라는 영문이 있었으나 워낙 작고 가늘어서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크게 진로(JINRO) 로고가 표현된 것이 눈에 띄네요.
이 작품들은 터프팅에 대한 개념이 부족한 상태에서
디자인적 관점만 부각시켜 제작한 것들입니다.
한결 복잡하고 세밀한 디자인 요소들이 적용되었는데 터프팅에는 적합하지 않아 최종 시안처럼 단순화 시켰습니다.
공간이 더 크거나 일반 프린팅이라면 이렇게 제작할 수도 있겠지요.
이번 프로젝트는 신선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제 그림이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 좋은 기회를 가져 행복했습니다.
그동안 제 작품들이
대리석, 타일, 스테인리스에 인쇄된 것을 보았고
골드바, 실버바에 각인된 것도 보았고
비단, 공단, 방염천, 캔버스 등 다양한 원단에 출력된 것도 보았지만
터프팅을 통해 입체감 있고 감성적인 작품이 탄생한다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좋은 기회를 주신 무크터프팅 문병철(the famous tufting artist)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작업은 전체적인 콘셉트를 먼저 제시해주시니 비교적 수월하게 작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적인 단청을 중심으로 제작된 한국의 아름다움을 담을 수 있는 충분한 제안과 그 내용과 형식에 맞추어 제작한 후 여러 차례 피드백을 통해 완성도를 끌어 올렸습니다.
기획이 절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준비된 기획서와 충분한 자료가 좋은 결과물을 얻은 것이지요.
번외로
이번에 소주병은 위의 그림에서 발췌하였습니다.
정말 고생하며 제작했던 과거 벽화용 푸드트럭 그림이 영영 묻힐 것 같아 안타까웠는데 이렇게 요긴하게 사용했네요.
진로 두꺼비 캐릭터는 마땅한 자료가 없어 그냥 그렸습니다.ㅎㅎ
이 푸드트럭 그림들은 제 땀과 노력의 산물이었지만 끝내 세상에 빛은 보지 못했습니다.
배경이 되는 모던한 서울 거리만 명동에 대형 인테리어로 잠시 소개된 적은 있지요.
앞으로 또 어떤 흥미진진한 경험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새로운 경험이 무료한 제 삶에 단비가 되고 있으니 말입니다.
고목에 싹이 튼 느낌이랄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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