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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양심볼

태극기 위를 달리는 日 신칸센을 보면서

by 아이디젠 2022. 8. 16.

국가철도공단이 8월 15일 광복절에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 /사진=SNS

아주 대형 사고를 친 국가철도공단의 디자인입니다.

다른 날도 아닌 광복절에 일본의 상징 신칸센이 태극기 위를 달리는 연출을 했다는 것은 그냥

"미쳤다"라는 표현 밖에 달리 쓸 말이 없네요.

뉴스 보면서 하도 어이가 없어 이렇게 포스팅을 합니다.

평소 다른 뉴스는 그냥 지나치는데 이 뉴스만은 지나치기가 어렵네요.

디자이너도 인문학, 역사, 시사상식 정도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그냥 그림만 잘 그린다?

요즘은 AI가 사람보다 더 잘 그리는 세상입니다.

인문학적 소양과 역사적 인식

트렌드를 읽고 따르며 리드하는 역량을 갖춘 디자이너가 진정한 디자이너라 할 수 있죠.

위의 이미지를 제작한 사람은

그냥 귀차니즘에 빠진 무식한(아는 것이 없는) 편집자거나

일베 둘 중 하나겠네요.

다른 곳도 아닌 철도공단이 철도공사에서 운영하는 KTX나 산천을 몰라서 일본 신칸센을 가져왔을 리 만무하니까요.

만일 모른다면 아예 근무할 자격이 없지요.

반면, 정직원이 아닌 외주로 제작했을 수도 있겠네요.

정직원이 저런 무모한 디자인을 했다면 아주 심각한 일이니까요.

 

 

태극기 위를 달리는 KTX

철도와 무관한 일을 하는 저도 KTX 일러스트 이미지를 오래전에 그려놓았습니다.

무궁화 관련 디자인은 물론, 꽤 여러 점 작업해두었고요.

저 같은 경우

구속받지 않고 제약이 없는 환경에서 작업을 하다 보니 이런저런 다양한 디자인을 만드는 것이 일상인데

평소 자신만의 디자인 DB를 차곡차곡 쌓아 두는 디자이너라면 이런 봉변을 당하지 않았겠지요.

적어도 사용하는 디자인이 어떤 디자인인지 확인만 했더라도 이런 참사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냥 편집에 익숙해서 아무거나 가져다 배치만 하는 편집자들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실제로 그런 편집자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일본 문양을 가져다 한국전통문양이라고 소개하는 디자이너도 있고

심지어 그런 디자인을 판매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일반인은 모르니 그냥 한국전통문양인가 보다 하겠지요.

한복도 중국의 한족 의상과 믹스한 옷을 한복이라고 대여를 하고 있지요.

한국인도 쉽게 구분을 못하는데 외국 관광객은 아예 구분이 되지 않겠지요.

디자이너나 생산자의 무지와 욕심이 빚은 참사입니다.

그래서 디자이너나 작가도 꾸준히 공부를 해야 합니다.

그림만 잘 그린다고 좋은 디자이너, 좋은 작가라 할 수 없겠지요.

 

 

태극에도 우리 전통문양을 담아 표현하였습니다.

이 그림 역시 모던과 전통의 조화라는 모티브에서 제작된 것이라 다양한 실험적 디자인이 시리즈로 제작되었습니다.

 

 

무궁화로 제작한 한반도기

그 시리즈 가운데 하나.

국가 상징이나 전통문양과 관련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다 보면 이런저런 아이디어가 많이 떠오릅니다.

이 그림도 한반도를 무궁화로 장식하는 포스터 형식으로 제작한 것인데 6.25나 광복절 행사에 적합한 디자인이죠.

취미도 일러스트라 그리는 것이 좋아서 그려 본 것입니다.

오늘의 콘텐츠와 연관된 디자인이라 묵혀 둔 창고에서 꺼내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국가 상징이나 한국의 정체성, 고유성과 관련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제 입장에서 보면

이번 국가철도공단의 그림은 반국가적이고 반인륜적인 망작입니다.

개념도 없고 게을러빠진 제작자도 문제지만 이런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한 책임자나 주무관도 큰 문제입니다.

모두 징계를 받아야 하는 사항입니다.

참고로 국가철도공단과 한국철도공사는 다른 회사입니다.

철도만 나오면 신나게 코레일을 욕하는 분들이 계시던데 국가철도공단은 다른 회사이니 타겟팅을 잘 하셔야 합니다.

저도 일본 관련한 자료가 많지만 평소에 소개조차 하지 않습니다.

괜히 잘못 소개했다가 한국문양이나 한국화로 오인하는 분들이 계실까 싶어 조심스러운 것이죠.

적어도 정보 전달을 하거나 콘텐츠를 생산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기본적인 마인드를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잘못된 정보, 그릇된 정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파장과 역사 왜곡 등을 고려해야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