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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양심볼

한국과 일본 디자인의 경계가 무너진다. - 스고이 재팬 패키지 디자인

by 아이디젠 2023. 10. 24.

 

다양한 문양, 미니멀리즘, 라인아트, 젠 스타일 등

일본 디자인을 대표하는 주요 키워드입니다.

"카와이이(かわいい)" 귀엽다, 사랑스럽다.

 

 

 

일본 디자인 풍을 대표하는 표현은 '카와이이(가와이)'를 빼놓을 수 없죠.

정말 아기자기하니 예쁘고 귀여운 팬시 스타일의 디자인들이 많습니다.

여기에 더해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아주 친숙한 일본 캐릭터는 우리 일상에서도 흔히 볼 수 있으니까요.

한때 일본에서 무엇이 유행하면 부산을 거쳐 우리나라 전국에 해당 상품이나 매장이 급속도로 퍼져 나갔습니다.

과자나 라면은 기본이었고요.

만화 시장은 90%가 일본 만화를 그대로 가져와 번역만 하는 수준이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스고이(すごい)" 대단한

 

 

대단한 걸작들도 있고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타투 디자인도 빼놓을 수 없지요.

너무 화려해서 눈이 부실 정도이니까요.

간결함과 화려함을 동시에 담고 있는 문화가 일본의 대표적인 특징이기도 합니다.

예쁜 것도 많고 가져다 쓰고 싶은 것도 많은 일본의 디자인과 문화를 우리는 많이 받아들였지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문제는 꼭 선을 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의 포스팅을 준비하게 된 계기인데

추석 준비하느라 전통 시장에 나갔다가 눈살을 찌푸릴 일이 생겼습니다.

지역 특산품 선물 상자들 가운데 몇 가지 디자인들이 저를 황당하게 했습니다.

바로 일본의 전형적인 디자인을 가져다 그대로 사용하고 있더라는 것이죠.

일본의 대표 상품인 모찌(찹쌀떡) 선물상자를 이렇게 제작했다면 어울릴법한 디자인들이었죠.

하지만 한국 특산물 포장 상자를 이렇게 제작하면서 전통, 한국 특산품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으니 참 황당했습니다.

이런 표현만 없고 일반적인 상품이라면 굳이 제가 흥분할 이유가 없었겠지요.

깔끔하게 잘 만들었구나 생각하면서 지나쳤을 테니 말입니다.

 

이 경우는

제작자도 의뢰자도 모두 일본풍인지 모르거나

아니면 식민사관에 익숙해서 그들에게는 일본의 문화나 디자인도 그들의 전통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소비자는 그런 것까지 신경을 쓰지도 않고 관심도 없을 테니까요.

자연스럽게 그렇게 일본의 문화가 우리의 전통으로 자리 잡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디자이너나 예술가들도 공부를 해야 합니다.

기본적인 상식도 있어야 하고 자기 분야의 전문 지식도 일정 수준은 쌓아야 합니다.

"창작에 제약은 없다."

이론상으로는 이상적인 표현이라 멋있어 보이죠.

좋은 말입니다.

하지만 창작에는 자유와 함께 책임도 따릅니다.

국가관, 민족관까지 망각한 자료를 우리의 작품이라고 세상에 내놓는다면

그것도 영리를 목적으로 한다면 부끄러운 일입니다.

오사카성이 우리의 용궁이 되기도 하고

전범기가 패션 아이템이 되기도 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일도 있었죠.

그 사실을 모르던 대중도 누군가 사실을 알려주면 공분을 합니다.

단, 그 사실을 모르던 시점까지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게 무서운 것이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일본의 문화나 디자인이 우리 것으로 자리를 잡게 된다는 것입니다.

중국이 우리 것을 자기네 것으로 주장하면 흥분을 감추지 못하면서

우리가 일본 것을 우리 것이라 주장한다면 얼마나 모순입니까?

예쁘기만 하면 그만이라는 생각

유행인 것 같은데 나도 좀 써보지라는 생각

잘 팔리면 그만이라는 생각

그래서 뭐든 가져다 마음대로 편집해서 판매하는 사람들의 얄팍한 상술이 문화적 자존심을 뭉개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저도 문양 공부하면서

중국, 일본, 동남아뿐만 아니라

아라베스크, 빅토리안, 멕시칸, 이집트, 아르누보, 아르데코, 신화, 인디언 모티프, 러시안, 마야, 아즈텍, 북유럽, 트라이벌, 에스닉, 타투 등 문양과 관련한 자료는 인터넷을 뒤지면서 공부하고 자료를 수집했습니다.

십 년 넘게 이 생활을 했는데

초창기에는

그들만의 고유문화나 작품도 궁금했고

우리 문화나 문양들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공통점은 또 무엇인지 알고자 했고

특색과 상징하는 바 등이 궁금했습니다.

당시에는 열정과 호기심이 가득하던 시기라 모든 것이 궁금했었지요.

인터넷도 뒤지고 도서관도 여러 곳을 돌며 자료들도 살피는 것이 참 흥미진진했습니다.

지금은요?

여러분과 똑같습니다.ㅎㅎ

참조할 자료는 참조하고 참조해서는 안 될 것을 구분하는 힘을 얻기 위해서 노력했던 것인데

한계가 있더군요. 평생 공부를 해도 그 경지에 오를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거든요.ㅎㅎ

그 양도 어마어마하지만 내가 지금 찾아보는 인터넷 정보나 자료가 정확한 것인지 확인할 길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매번 전문가를 찾아다니며 확인을 할 수도 없는 일이고요.

다행히 대충이나마 구분하는 안목은 생겼습니다.

오늘도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에 또 사설이 길어졌네요.

적어도 이렇게 생긴 스타일의 그림은 일본풍이라는 것 정도는 상식 선에서 알고 계시라고 일부 자료를 편집해서 올려드립니다.

 

 

 

 

 

 

 

 

 

 

 

 

 

 

 

 

 

 

 

 

 

 

 

 

 

 

 

 

 

 

 

 

 

 

일본 패키지 디자인에 많이 사용되는 스타일 2 ​

 

일본 패키지 디자인에 많이 사용되는 스타일 2

 

 

일본 패키지 디자인에 많이 사용되는 스타일 3

 

일본 패키지 디자인에 많이 사용되는 스타일 3

 

 

일본 전통 문양과 게이샤 패키지

 

여러 스타일의 게이샤들을 함께 담아 보았습니다.

일본 디자인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등장인물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게이샤, 무사, 귀신(도깨비, 괴물 포함) 등이 다른 디자인과 함께 사용되는 경우가 많지요.

 

 

가나가와 앞바다의 파도

 

일본의 상징적인 작품이지요.

"가나가와 앞바다의 파도"

아류작도 많고 편집한 자료도 흔히 볼 수 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여기까지는 널리 알려진 디자인 스타일이었고

 

 

 

 

이 예제는 동양권에서 두루 널리 사용되는 문양들만 모아 보았습니다.

무궁화, 매화, 벚꽃 모두 오떡잎입니다.

그래서 오각형 형태나 다섯 개의 잎으로 구성되다 보니 다 비슷해 보입니다.

태극, 삼태극, 매화점 등도 삼국이 전통적으로 두루 사용했던 문양 소재이고요.

그래서 한국, 중국, 일본의 문양들 가운데 겹치는 문양들이 많습니다.

이 경우는 엄밀히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아래 예제에도 소개했지만 일본은 일본만의 독특한 형태를 추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상이 문양으로 시작해서 문양으로 끝나는 일본의 문화는 문양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지도 모릅니다.

일본은 어딜 가나 문양으로 인테리어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니까요.

 

 

 

 

 

 

 

 

 

 

 

제 눈에는 재팬 스타일이구나!

한눈에 들어오는데 보통은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래서 제작자가 구분을 두어야 하는데 대개는 무시하기 일쑤입니다.

제가 곧 225개의 다양한 문양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패턴 디자인을 소개할 텐데

해당 문양들에는 오늘 소개한 이런 스타일의 문양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일부러 이런 스타일은 피하면서 나름 머릿속에 그려진 문양들을 구현해 보았습니다.

그 작품을 먼저 소개하고 이 게시물을 올리려고 했는데

문양 제작은 이미 완료하였으나 미진한 부분은 수정하고 새로운 문양들을 제작해서 대체하느라 시간이 많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솔잎 문양과 댓잎 문양도 일본 고유의 스타일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예제가 됩니다.

위의 예제는 전형적인 일본 스타일을 상징하는 형태입니다.

평소에는 일본 디자인이나 미술과 관련한 소개를 하지 않는데

웃지 못할 상황을 접하고서 기본적인 상식 수준으로 정보를 전달해 드려야겠다는 생각에 준비해 보았습니다.

과거에는 중국이나 일본의 문화에 영향을 많이 받았으나 K-컬처가 세계 문화의 중심이 된 지금은

상황이 많이 바뀌었지요.

반대로 우리의 문화와 상품이 일본이나 중국에서 유행하는 것을 보면

오히려 문화에 있어서는 우리의 문화가 그들보다 한 수 위가 되었다는 자부심도 생깁니다.

과거의 영광과 찬란한 문화에 빠져 새로운 미래를 대비하지 못한 그들과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미래지향적인 것을 추구하는 우리의 마인드가 교차하면서 오늘의 결과를 가져온 것 같습니다.

한국은 명확히 문화 선진국 반열에 올랐고 그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오늘도 많은 분들이 노력하고 계십니다.

이 부분만큼은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져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 같은 평범한 사람도 세계 10여 개국에 그림을 팔았으니 과거에는 꿈도 꾸지 못했던 일입니다.

특히, 일본과 우리를 입장이 정반대로 바뀐 대표적인 문화 분야가 있으니

웹툰이라고 하더군요.

일본 애니메이션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던 한국의 만화 시장이 이제는 반대로 일본 만화 시장을 점령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일본 웹툰 시장 1위가 한국 카카오라죠.

정확히는 일본 법인 자회사인 카카오픽코마라고 하네요.

무려 만화앱 점유율 50%라고 합니다.

일본 웹툰 시장의 절반은 한국 회사 하나가 차지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지요.

아마, 이 사실을 여전히 못 믿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말도 안 된다고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사람들이 있지요.

문화강국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우리는 긍지와 자부심을 가져도 좋습니다.

역사 속에서 우리나라가 세계의 중심이 되었던 적이 있었는가 싶은데 현재 중심에 살고 있다는 것이 뿌듯합니다.

오늘의 핵심은

솔잎 문양과 댓잎 문양도 일본 고유의 스타일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예제가 됩니다.

위의 예제는 전형적인 일본 스타일을 상징하는 형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