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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양심볼

한국을 대표하는 대통령 패키지 제작에서 은퇴(?)를 하다.

by 아이디젠 2022. 11. 17.

엠바고, 대외비라는 마음의 족쇄를 안고 몇 년 동안 살았는데 이제 그런 부담을 모두 털어내고 자유를 찾았습니다.

시원섭섭하지만 최선의 선택이라 스스로 위안을 삼습니다.

무슨 소리냐고요?

그보다 앞서 먼저 반가운 소식을 알려드리자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 가전제품, IT 전시회인 2023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LG전자 TV 피날레 영상에 아이디젠 디자인이 채택되었습니다.

한국의 아름다움과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작품에 관심을 가진 LG전자의 기획에 적합한 디자인으로 선정된 것이지요.

영상의 미학을 가장 잘 표현해 줄 수 있는 신형 TV에서 생동감 있는 작품으로 재탄생하여 보여진다는 것이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CES는

세계 500대 기업 가운데 무려 290개 업체가 참여하는 가장 큰 박람회로 국내 기업은 LG전자,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 등이 참여 예정이고 해외 기업으로는 애플, 테슬라, GM, 벤츠, 소니 등 글로벌 기업 상당수가 참여하는 큰 행사입니다.

저도 과거 IT 회사에 근무할 때 회사에서 여기에 참여할 멤버에 지원했다가 탈락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나름 CES와 인연이 있지요.

당시에는 가질 못했지만 제 작품은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LG전자의 힘을 빌려 가게 되었습니다.

2D로 제작된 제 디자인이 전문 영상팀의 힘을 빌려 모던하고 입체적인 동영상으로 새롭게 태어날 예정입니다.

이 작품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전 세계인들에게 알려지는 것이지요.

이제 전 세계인이 제 디자인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니 상상만 해도 흐뭇합니다.

추후 CES가 시작되면 관련 자료를 찾아 링크를 걸도록 하겠습니다.

 

대통령 명절 선물 패키지디자인

이미 대한민국 대통령 디자인과 인기 드라마를 통해 한국에서는 여러 차례 알려졌지만 전 세계에 대대적으로 알려지기는 처음이네요.

이것 역시 제 커리어 가운데 손가락 안에 꼽히는 대단한 업적이 될 것 같습니다.

 

 

대통령 선물 디자인 시안

2022년 대통령 설 선물로 인해 언론이 떠들썩했는데 일본 대사관에서 관련 그림이 독도를 상징한다고 대통령 선물을 반려하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매번 뻔뻔한 그들의 모습에 넌더리가 나는데 어제도 뒤통수를 치는 망언을 했다지요.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먼 이웃입니다.

일본의 도발과 야심에 경고장 같았던 문재인 대통령 설 선물의 원작은 원래 이렇게 기획되었습니다.

위의 이미지 같이 더 웅대하고 한국적인 모티브가 많았던 작품입니다.

한반도를 상징하는 호랑이 패턴이 산을 덮고

백두대간을 상징하는 산맥이 일렁이는 모습

그 백두대간에 맞닿아 있는 독도를 통해 독도는 한반도와 하나라는 모습을 상징화 한 작품입니다.

배경에는 태극기의 건곤감리를 예술적으로 표현한 패턴도 적용되었지요.

의도는 아주 훌륭하지만 너무 직설적이라 당시에는 좀 순화된 작품을 새롭게 제작하였습니다.

그 결과물이 많은 분들이 보셨던 2022년 문재인 대통령 설 선물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원작이 대통령 선물 디자인보다 더 마음에 드네요.

이런저런 비하인드 스토리도 많고 소개되지 못한 다양한 시안들도 이제는 소개할 수 있게 되었네요.

개인적으로 디자인 커리어 가운데 가장 큰 업적은

19대 문재인, 20대 윤석열 대통령 두 분의 디자인을 연달아 제작한 것인데 총 다섯 번에 걸쳐 연달아 대통령 명절 선물 패키지 디자인으로 채택되었습니다.

이 기록은 역대 처음이었고 앞으로도 쉽게 깨질 것 같지 않습니다. 참여 기회도 제한적이고 경쟁도 아주 치열하거든요.

대통령 상을 한 번 받는 것도 평생 있을까말까 한 일인데 대통령과 대한민국을 상징할 수 있는 명절 패키지 디자인을 개인 자격으로 연달아 다섯 번이나 채택된다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지요.

특히, 당을 달리하는 두 대통령이 선택한 사례는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쉽게 나올 것 같지 않습니다.

이런 영광스러운 업적을 계속 이어가면 좋겠지만

이제는 더 이상 대통령 디자인에는 출품을 하지 않을 계획입니다.

 

 

출품 기회만 주어져도 큰 영광인데 수차례 채택까지 되었던 제가 이런 결정을 내린 비하인드 스토리는 무엇일까요?

좋은 의도는

훌륭한 분들이 참여 기회를 더 많이 갖고 채택의 영광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참 그럴싸한 명분이지요?

솔직히 제가 할 만큼 했으니 다른 분들도 그런 영광을 누릴 수 있도록 양보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혼자 너무 독식하는 것 같아 죄송스럽기도 하고요.

저는 계속 이와 관련한 커리어를 쌓아도 개인적인 이득이 없습니다.

나이가 많아 어디 취직도 못하고요.ㅎㅎ

개인적인 사업도 아직은 할 계획이 없습니다.

그래서 꿈과 희망, 진로로 고민하는 젊은 분들에게 양보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 분들에게 이런 커리어는 평생 훈장처럼 달고 다닐 수 있는 큰 이력이 될 테니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프리랜서라 혼자서 모든 시안을 준비해야 하니 해당 작업 기간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다수의 디자이너가 포진한 경쟁 디자인 업체들과 매번 경쟁해야 하는 것도 스트레스입니다. 시안도 가장 먼저 내는 편이고요.

여러분은 최종 선택된 하나의 결과물을 보시지만 저는 매번 여러 작품을 준비해야 하거든요.

국가를 상징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결과물을 내야 하니 작업량도 많고 알게 모르게 부담되는 일도 많아 그동안 꽤 고민했는데 드디어 마음의 정리를 끝마쳤습니다.

가문의 영광이지만 정작 작업을 맡아 진행하는 동안은 대외비에 묶여 공개적으로 소개도 할 수 없으니 큰 메리트가 가려집니다.

명예라도 평소에 알릴 수 있으면 좋으련만 이렇게 그만두어야 해당 업무를 진행했다고 소개할 수 있으니 참 아이러니합니다.

예전에 청와대에서 수석 요리사로 오래 있다가 퇴사한 분의 마음이 이해되는 대목입니다.

몇 년 동안 입이 근질근질 거려도 꾸욱 참았으나 이제는 제가 관련 일을 은퇴(?) 했으니 저도 홀가분하게 소개할 수 있게 되었네요.

그동안 제게 왜 계속 대통령 선물을 받느냐고 따지시는 분들이 계셨는데 제대로 된 답변을 못 드렸지요.

이유는 제 디자인이라 매번 결과물을 확인했던 것입니다. 그러니 매번 대통령 명절 선물을 받았던 것입니다.

 

 

참고로 저와 같이 경쟁하시는 업체에서 대통령 디자인 시안물로 제공 여부를 묻는 분들이 계셨는데 해당 용도로는 판매하지 않습니다.

제가 저와 경쟁해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라 그동안 판매를 하지 않았고 저작권 문제도 있어서 앞으로도 판매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그동안 꽤 여러 작품이 판매 불가라는 꼬리표를 달았으나 이제는 극히, 일부 자료를 제외하곤 모두 판매가 가능합니다.

제 입장에서는 이것도 메리트입니다.

작업을 해놓고 해당 작품을 찾는 분들은 있지만 정작 판매를 못한 경우가 많아 아쉬웠거든요.

특히, 대통령 선물 디자인으로 채택되었던 작품들 역시 판매가 가능합니다.

"월하죽림도", "일월오봉도", "십장생도", "백두대간 독도", "금강전도"

저작권이 모두 제게 있습니다.

단, 누구나 구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작품이 어울리는 곳만 제한적으로 극소량의 사용권이 판매될 예정입니다.

더 한정적인 NFT 방식으로 판매하는 것도 고려 중입니다.

이 부분은 조금 더 신중하게 고민해야겠습니다.

VIP 작업은 그만두지만 그 정도 수준의 퀄리티 있는 작업은 앞으로도 영감이 떠오른다면 계속 진행할 예정입니다.

현재도 준비했던 자료들과 경쟁에서 탈락했던 시안 자료들을 정리 중입니다.

그게 머지않아 소개할 예정인 명품 VIP 패키지 디자인 시리즈입니다.

TV 드라마 메인 디자인으로도 아이디젠 작품들이 여러 점 선택되었지요.

"연모", "태종 이방원", "붉은 단심" 등 드라마 속 용상 뒤편의 일월오봉도가 아이디젠의 작품이었습니다.

요즘은 한국 드라마가 워낙 수준이 높아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통해 세계 곳곳에 알려지고 있으니 이 역시도 자랑스러운 일이지요.

외교부 한국 K-켤쳐 홍보 자료에도 여러 점 수록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를 공연하는 팀들의 공연 배경 자료로도 여러 번 활용되었고요.

특히, 한국 문화를 소개하고 체험할 수 있는 한국대사관의 "한국문화원"에 제 디자인들이 사용된 것은 역사적 기록물 만큼이나 가슴 벅찬 감동이었습니다. 외국인들이 보면서 한국 문화는 이런 것이구나! 감상을 해줄 테니 말입니다.ㅎㅎ

저도 가끔 아이 교육을 위해 박물관이나 전시회를 찾지만 제 작품이 해외에서 그렇게 알려지고 홍보된다는 것이 여간 뿌듯한 것이 아닙니다.

부끄럽지 않은 커리어를 가지고 있지만 아이디젠은 외부 활동을 하지 않습니다.

저는 그냥 익명에 가깝게 혼자 그림만 그리는 것을 즐기는 사람입니다.

아웃사이더, 은둔자 기질이 다분합니다.

덕분에 이런 작품들을 꾸준히 작업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놀기 좋아하고 외부 활동을 즐겼다면 결코 이런 작품을 제작할 시간이 없었겠지요.

아주 가끔

대학 특강이나 강사 초빙 요청을 받았으나 사정을 얘기하고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인사동 갤러리 여러 곳에서 전시 제안을 받았지만 사절. 대신 인사동에는 제 디자인이 여러 곳에 인테리어로 제작되어 있습니다.ㅎㅎ

유명해지는 것도 부담스럽고 돈을 많이 번다는 것은 그만큼 마음의 짐을 져야 한다는 것인데 이 역시도 부담스럽습니다.

전 마음 편한 것이 삶의 가장 중요한 덕목입니다.

외부의 간섭이나 관심, 제약 없이 평범한 일반인으로 사는 제 삶이 좋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서는 저를 동네 대표 백수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시거든요.

낮에도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동네를 배회하니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도 무리가 아니지요.

제가 무슨 일을 하는지 다들 모르신답니다.

이상은 겉과 속이 전혀 다른 디자이너

아이디젠이었습니다.

더 좋은 모습으로 여러분을 찾아뵙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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