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즐겨 보고 듣는 "싱어게인2"
재능이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끼를 발산할 수 있는 무대를 잃게 된 것에 대한 아쉬움과 서글픈 현실이 못내 얄궂어 오늘의 포스팅을 준비했습니다.
저렇게 노래를 잘 부르고 저렇게 간절한데 현실의 무대에 서질 못하는 것을 보면서 그들의 안타까움과 함께 작년에 작업했던 엠블럼이자 로고가 떠올랐습니다.
제가 작업한 상업적 작품은 평소 소개를 잘 안하는 편인데 문득 이 작품은 꼭 소개를 해야 한다는 계시(?)가 내려온 것이죠.ㅎㅎ
"한국의 록 밴드 - 클라우디안"
부산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록 밴드입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로고 역시 한국적인 소재로 제작되었으나 보다 전문성을 살린 로고로 변경하고자 의뢰하셨던 것인데
로고이자 엠블럼을 겸하는 디자인으로 준비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활동할 무대가 사라진 탓에 새롭게 선보이는 로고를 제대로 활용조차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싱어게인2에 출연한 많은 분들이 이런 연유로 설자리가 없어 어려움을 겪는다는 말씀들을 많이 하시더군요.
하긴 유명 가수들조차 공연을 마음대로 할 수 없으니 언더그라운드나 지역 거점의 가수들은 더 어려운 것은 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그러고 보니 저조차 가끔 들으러 갔던 "애니골 카페"나 "강강술래 늘봄농원점(여기도 저녁에는 라이브 공연을 합니다.)"을 코로나 이후로는 거의 가질 않았네요.
애니콜 카페 골목은 20년 넘게 다니던 곳인데 2년 동안 가질 않았으니 말 다 했지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아래 링크를 방문해 보십시오.
음악을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록밴드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호감을
록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음악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호응할 수 있는 수준급 영상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c/CloudianOfficial
혼돈의 풍파(외부 테두리) 속에 평화(태평화)와 열정(장미) 그리고 한국적 정서(태극)을 담은 로고라는 의미로 제작한
클라우디안 로고가 새겨진 밴드의 의상이 인상적입니다.
당시 제작을 맡았던 이유 가운데 하나도 우리 문화와 우리 정서를 록에 담겠다는 열정이 마음에 들어
클라우디안이 의도하는 바를 최대한 반영하여 꽤 많은 시안을 제작해서 완성한 디자인입니다.
보통 우리는 최종 완성된 결과물 하나만으로 보게 되지만
이런 디자인을 준비하다 보면 꽤 많은 시놉시스와 스토리보드가 등장합니다.
제작 기간도 짧으면 일주일이고 길면 한 달 이상이 걸리기도 합니다.
이런 속사정을 잘 알기에 평소 로고 제작은 잘 맡질 않습니다.
의뢰하시는 분은 간단한데 정작 작업하는 저는 간단한 일이 아니거든요.
클라우디안의 로고 역시 어떻게 탄생했는지 볼까요?
이 내용은 클라우디안 멤버들도 모르는 스토리랍니다.
일부는 시안으로 보았지만
일부는 소개 전에 묵혀 두었고
일부는 제작 완료 후 새로운 아이디어로 작업한 것이거든요.
이런 작품들은 퀄리티보다 아이디어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하다 보니 평소에는 잘 소개하지 않습니다.
평화
음표
바람
구름
학(만남, 사랑, 노래하는 학)
순환
이런 소재들로 한국적인 스타일의 로고를 제작하는 프로젝트를 맡았습니다.
처음에는 참 막연하더군요.
록 밴드에 한국적인 색채를 입혀야 하는데
위의 소재들을 반영하자니 정말 어려운 난제였습니다.
스토리보드를 이미지로 제작해서 그런지 너무 직설적이네요.
그래도 록밴드라면 날개 하나쯤 달고 한국적인 소재가 물씬 풍기는 소재들을 끌어와야 제 멋이지.
용포에 사용되는 흉배를 본뜬 모습에 날개와 기타가 중앙부를 차지하니 그럭저럭 봐줄 만하네요.
주변 내용물을 정리한 중앙부만 놓고 봐도 무리가 없고요.
그래도 뭔가 난삽하고 정돈이 덜 된 느낌이라
조금 더 다듬었지만 기존 문양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이럴 때는 그나마 한 움큼 남은 머리를 쥐어짜서 아이디어를 내야 합니다.
이때부터가 고통의 시간이죠.
스토리를 그림으로 그려내는 것보다 상징화 시키는 작업이 디자이너에게는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입니다.
간결함 속에 모든 것을 담아야 하니까요.
여러 시안들을 작업하다 완성한 최종작입니다.
제가 작업했지만 부끄러운 수준은 아닌 것 같습니다.
번외편으로 해당 프로젝트가 끝난 후 문득 떠오른 아이디어를 표현해 보았습니다.
백제와전을 여러 형태로 작업해 놓은 것이 있어 그 가운데 하나를 뽑아 이 프로젝트와 결합하니 궁합이 맞네요.
하드록이나 헤비메탈 그룹에 딱 어울리는 콘셉트로 제작되었습니다.
아래는 활용 시안입니다.
조형물 인테리어
외부 간판 시안
현재는 팬들을 위한 모자와 티셔츠가 제작되어 있더군요.
무엇보다 압권은 동영상에 소개된 멤버들의 의상입니다.
2021. 12. 1.에 공개된 게시물로
한국적인 정서를 담은 의상도 좋고 음악은 더 좋답니다.
어서 코로나가 종식되어 이분들이 자신의 역량과 끼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자유로운 세상이 열리길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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