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하나뿐인 오봉장생모란도라는 작품으로 줄여서 십장생도 버전 4.1로 표현하고 있지요.
그냥 보면 여느 십장생도와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보이지만 이런 그림은 미쳐야만 제작할 엄두를 낼 수 있습니다.
전체 모습으로 보면 상단에 오봉이 자리를 잡고 있고
해를 향해 등지고 있는 호랑이 모습의 산이 중앙부에 배치되고
아래에는 모란 꽃밭이 펼쳐진 전경입니다.
조선시대 궁궐을 상징하는 궁중화 3가지 모두가 하나의 작품 속에 표현된 것인데
일찍이 이런 시도를 한 기록도 없고 이런 자료를 만든 이도 없지요.
건강, 장수, 부귀, 풍요, 권력, 권위 등 인간사에 중요한 상징적 요소들을 하나의 작품 속에 모두 담았으니
금상첨화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작품입니다.
그래서 저만의 디자인 세계를 열기 위해 미친 척하고 제작을 기획했는데
기획할 때만 해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스스로 대견스러워 했으나 실천에 옮기면서 곧바로 후회와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해(태양) 아래에 있는
복숭아와 대나무가 겹치는 일부분의 일러스트 패스 모습입니다.
전체 그림에서 보면 아주 작은 부분인데 작은 부분조차 이렇게 복잡합니다.
미친놈이나 이런 그림을 그리지 정상인은 절대 시도조차 안 하겠지요.
저도 두 번 다시는 이런 그림을 그릴 계획이 없습니다. 꿈도 꾸기 싫거든요
작업하면서 버벅거리는 느낌이 꿈에까지 나타나서 악몽을 꾸었고
하루 종일 온몸이 버퍼링에 걸린 듯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거든요.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고달픔의 연속입니다.
그나마 시차를 두고 각 작품을 따로 제작한 후 하나로 통합해서 망정이지 한꺼번에 작업을 했다면 중간에 포기했을 지도 모릅니다.
대체 뭐가 이렇게 시커멓게 장식되어 있느냐고 생각하실 텐데 그나마 컴퓨터에서 아우트라인만 보는 방식으로 화면을 조정하고 캡처한 것입니다.
전체를 원작의 패스로 보면 모니터에서는 제대로 보이지도 않습니다.
크게 봐도 매한가지입니다.
이런 작품은 손으로 그릴 경우 최소한 3m 이상의 그 화폭에 담아야 합니다.
액자 크기로 제작하려면 채색할 공간이 없겠지요,
"백문이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말로 열심히 설명하는 것보다 이렇게 예제를 제작해서 보여드리는 것이 더 이해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소개하는 것입니다.
저도
오봉장생모란도라는 개념을 처음 잡고 우여곡절 끝에 완성했지만 이 정도 퀄리티 이상의 작품은 쉽게 제작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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